"방문객-축산차량 동선 분리…소독 거쳐야 농장 들어올 수 있죠"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왼쪽) 전남 고흥의 죽암농장은 사육규모 950여두에 달하는 규모화 된 한우농장으로 공원과 같은 경관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른쪽) 죽암농장 내부 정원에 설치된 표지석.

정성들여 가꾼 정원인 듯하고, 각종 나무와 꽃밭이 조화를 이룬 공원에 들어온 것 같다. 오래전부터 관리된 아름드리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수종의 조경수가 심겨져 있어 이목을 끈다. 전남 고흥군 동강면 죽암농장 경관이다. 농장입구의 방역시설이 가동되고 있고, 방문객과 축산차량을 분리한 동선, 농장명칭 표지석이 없었다면 사육규모 1000여두에 육박하는 한우농장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사료 1톤당 미생물제재 3kg 급여
살균 전용 소독제로 ‘사전 방제’
1000여두 키우는 대규모 농장
축사 사이사이 방취림도 심어

마리당 평균 20.9㎡ 저밀도 사육
톱밥·볏짚·쌀겨 등 5cm 이상 깔아 
분뇨 섞인 깔집은 전량 논 살포
‘경축순환 농업’ 실현도 힘써


죽암농장(우석에프앤비농장)은 지난 1995년 설립된 한우농장으로 2018년 농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이 지정한 ‘깨끗한 축산농장’이다. 그것도 축산환경 관리와 경관이 매우 좋아 우수사례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죽암농장은 평지에 펼쳐진 넓은 부지, 축사 동수와 사육두수, 퇴비사, 농장조경 등 규모만 놓고 보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한우농가와는 차원이 다르다. 농업회사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한우 사육두수가 950여두에 달하고, 축사도 26동이나 된다. 여기에 가축분뇨 퇴비화시설 2개소, 농기계창고 등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농장 전체가 공원처럼 조성돼 있고, 실제 지난 2017년에는 ‘금세기정원’이라는 명칭으로 공식적인 정원 등록도 받아 농장인 듯 정원인 듯 착각을 불러올 정도다.

죽암농장의 뿌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고 김세기 씨가 고흥군 죽암만 공유수면을 매립해 개발한 간척지에 논을 조성해 직접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우농장을 세워 자타가 공인하는 깨끗한 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죽암농장을 세운 고 김세기 회장이 농장을 개발하면서 농장환경과 경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따른 것이다. 간척지로 개발해 농장으로 일궜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연적인 경관을 조성해야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한우도 잘 키울 수 있어 건강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죽암농장을 이끌고 있는 현 김종욱 대표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죽암농장을 자연적인 공원처럼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죽암농장의 운영 방침에 따라 모든 종사자들은 냄새 없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방역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무분별한 외부인의 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방문객과 축산차량의 동선을 분리해 농장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소득을 거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축사 내부와 축사 주변 등은 매일매일 청소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며, 정기적으로 농장 전체를 정돈하는 매뉴얼도 운영하고 있다. 농장 부지가 넓은 만큼 축사 사이사이에는 편백나무 등 방취림과 조경수를 심어 자연친화적 축사를 구축했다.

규모화 된 축사를 최대한 활용해 한우 한 마리당 평균 20.9㎡의 저밀도로 사육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육두수가 1000여마리에 달하기 때문에 분뇨에서 풍기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미생물제재를 사료 1톤당 3kg을 혼합해 급여하고, 축사 주변은 살균 전용 소독제를 사용해 해충과 유해균을 사전에 방제하고 있다.

특히 우사 깔짚은 국산톱밥과 볏짚, 쌀겨 등을 두께 5cm 이상 깔아주고, 봄과 여름에는 10일, 가을과 겨울에는 15일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 가축분뇨와 섞인 깔짚은 강제 통풍 배관이 설치된 퇴비사에서 완전 부숙시켜 죽암농장의 논에 전량 살포하는 방식으로 경축순환 농업도 실현하고 있다.

김종욱 죽암농장 대표는 “죽암농장을 일군 선친의 뜻을 이어 경관이 좋고 냄새 없는 자연친화적인 농장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우리가 직접 재배한 볏짚과 조사료를 한우에게 먹이고 가축분뇨는 고품질 퇴비로 만들어 논 거름으로 사용하는 경축순환농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공동기획 축산환경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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